OEM·ODM이 뭔지 몰랐던 내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든 과정 — 위탁에서 브랜드로 가는 다리를 직접 건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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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노이소의 꿀단지
이커머스 연재 원고 16 | 심화·브랜딩편
#OEM #ODM #자체브랜드 #이커머스브랜딩 #제조소싱 #셀러브랜드
OEM·ODM이 뭔지 몰랐던 내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든 과정
— 위탁에서 브랜드로 가는 다리를 직접 건넌 이야기
✦ 서론 — '내 이름이 붙은 상품'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날
위탁판매를 1년 넘게 하면서 점점 뚜렷해지는 한계가 있었다. 내가 파는 상품을
다른 셀러도 같이 판다. 공급사 가격이 오르면 내 마진이 바로 줄어든다. 내가 아무리 상세페이지를 잘 만들어도, 가격이 조금 더 싼 옆집
상품으로 고객이 넘어간다. 위탁판매 구조의 숙명이었다.
그 한계를 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내 브랜드명이 붙은 상품. 다른 셀러가 팔
수 없는 상품. 가격이 아닌 가치로 선택받는 상품. 그게 OEM·ODM의 세계라는 걸 알게 됐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대기업이나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직접 알아보니 달랐다.
이 글은 OEM·ODM의 개념부터 실제로 첫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것이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소규모 셀러가 현실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이다.
✦ 본론 — OEM·ODM 개념부터 실전 진행까지
▶ 핵심 1: OEM과 ODM, 무엇이 다른가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은 내가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사가 그대로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디자인, 소재, 기능, 패키지를
내가 결정하고 브랜드도 내 것이다. 제조사는 내 설계대로 만드는 역할만 한다.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 수 있지만, 기획과 설계에 시간이 많이 들고
최소 주문 수량(MOQ)이 높은 경우가 많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은 제조사가 이미 만들어놓은 상품에 내 브랜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제조사의 기존 설계를 쓰기 때문에 기획 시간이 짧고,
MOQ도 낮은 경우가 많다. 대신 같은 ODM 공급사를
쓰는 다른 브랜드와 기본 상품 구조가 동일하다는 한계가 있다. 패키지와 브랜드로 차별화해야 한다.
초보 셀러에게는 ODM이 더 현실적인 시작점이다. 이미 검증된 상품에 내 브랜드를
붙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품질 리스크가 낮고, 초기 투자 비용도 적다.
위탁판매로 어떤 카테고리에 수요가 있는지 파악한 후, 그 카테고리에서 ODM으로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경로다.
▶ 핵심 2: 공장은 어디서 찾는가
국내 OEM·ODM 공장을 찾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오카이마켓(okaymarket.co.kr)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등록된 B2B 플랫폼으로, 카테고리별로 공장을 검색하고 견적을 요청할 수 있다. 둘째, 네이버에서 '카테고리명 + OEM
제조' 또는 '카테고리명 + 공장'으로 검색하면 해당 분야 제조사들이 나온다. 셋째, 알리바바(alibaba.com)는
해외 제조사를 찾는 B2B 플랫폼이다.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고, MOQ 협상도 가능하다. 단, 품질 검수와 통관 과정이 추가된다.
공장에 처음 연락할 때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다. MOQ는 얼마인지, 샘플 제작이
가능한지와 샘플 비용, 납기 기간, 패키지(박스, 라벨) 커스터마이징
가능 여부, 브랜드명 인쇄 가능 여부. 이 항목들을 문의
첫 메시지에 포함해서 보내면 쓸모없는 래핑을 줄일 수 있다.
▶ 핵심 3: 브랜드 패키지, 이것만 있으면 된다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데 거창한
게 필요하지 않다. 최소한의 브랜드 패키지는 세 가지면 충분하다. 첫째, 브랜드 로고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30~100만원이지만, 크몽이나 라우드소싱에서 10만원 이하로도 찾을 수 있다. 간단한 것이라면 미리캔버스나 캔바로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둘째, 제품 라벨이다. 로고가 인쇄된 라벨 스티커를 인터넷에서 소량 주문하면 개당 100~300원
수준이다. 이 라벨을 상품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상품처럼 보인다.
셋째, 패키지 박스다. 공장에서 제작하면 단가가
낮지만 최소 수량이 있다. 처음엔 흰 박스에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 브랜드 네임은 기억하기 쉽고, 해당 카테고리와 연관성이 있으며, 검색했을 때 다른 브랜드와 겹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허청 상표
검색(kipris.or.kr)에서 동일 명칭 여부를 미리 확인하자.
▶ 핵심 4: MOQ(최소 주문 수량) 협상하는 법
자체 브랜드 제작의 가장 큰
걸림돌이 MOQ다. 공장에서 '최소 500개'라고 하면
자금이 없는 소규모 셀러에게는 벽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MOQ는
협상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내가 실제로 협상에 성공한
방법은 두 가지였다. 첫째, 재주문 약속을 레버리지로 활용했다. '첫 주문은 100개로 하고, 한
달 안에 판매되면 300개 재주문 하겠습니다'라는 방식으로
초기 수량을 낮췄다. 둘째, 라벨 없이 먼저 테스트하는 제안을
했다. 브랜드 인쇄 없이 우선 소량 구매해서 시장 반응을 보고, 반응이
좋으면 브랜드 인쇄 버전으로 재주문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처음
MOQ 1,000개를 요구하던 공장과 100개로 협상했다.
⚠️ MOQ 협상
시 과도하게 낮은 수량을 요구하면 공장이 거절하거나 단가가 크게 올라간다.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경우라면
다른 공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 적용 사례 — 첫 브랜드 상품 만들기까지의 실제
과정
사례 1. 위탁판매 데이터로 브랜드 아이템을 결정한 방법
위탁판매로 6개월을 운영하면서 홈오피스 카테고리에서 케이블 정리 용품 시리즈가 꾸준히 팔렸다. 리뷰에서 자주 나오는 불만이 '재질이 너무 얇아서 금방 망가진다'는 것이었다. 이 불만을 해결한 내구성 높은 제품을 ODM으로 만들면 기존 상품과 차별화가 된다는 판단이 섰다. 위탁
데이터가 브랜드 방향을 정해준 것이다.
사례 2. 첫 ODM 상품 제작 과정
오카이마켓에서 실리콘 소재
케이블 정리 제품 제조사를 3곳 찾아서 동시에 문의를 보냈다. 두
곳은 MOQ 500개 이상만 가능하다고 했고, 한 곳은 협의
가능하다고 했다. 그 공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갔다. 샘플비 15,000원을 내고 샘플을 받았다. 품질이 예상보다 좋았다. 100개 첫 주문, 재주문 300개
약속으로 협상해서 개당 2,800원에 합의했다. 로고 스티커는
크몽에서 8만원에 제작했다. 총 초기 투자는 약 29만원이었다.
사례 3. 브랜드 상품 vs 위탁 상품 마진율 비교
같은 카테고리에서 위탁 상품
마진율은 평균 22%였다. ODM 브랜드 상품은 38%였다. 판매가는 비슷하지만 공급가가 낮고, 경쟁 상품이 없어서 가격을 조금 더 높게 받을 수 있었다. 같은
판매량이어도 마진이 1.7배 높아졌다.
✦ 결론과 나의 생각 — 브랜드는 위탁 이후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다
OEM·ODM은 대기업만 하는 게 아니다. 소규모 셀러도 데이터와 시장
이해가 쌓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핵심은 위탁판매로 먼저 시장을 배우고, 어떤 니즈가 있는지 파악한 뒤에 그 니즈를 충족하는 자체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 순서가 맞다.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려 하면
시장도 모른 채 투자부터 하게 된다. 위탁으로 시작해서 6개월~1년 운영하면서 어떤 상품에 수요가 있는지, 고객들이 무엇을 아쉬워하는지를
파악한 다음 브랜드로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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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이커머스 자동화 세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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